하나 둘 셋 그리고 백
당신의뇌구조 재출시 회고 본문
약 10년 전에 출시한 나의 첫 앱이자 최고의 앱이었던 당신의뇌구조.
앱 스토어에서 삭제 되고, 수년이 지나서 다시 앱을 출시하면서 과거를 조금 회상하고 정리해보고자 글을 적는다.
당시 느려 터진 노트북으로 만든 첫번째 앱.
개발 당시에는 수익은 생각지도 않고 스스로 앱을 만들고, 출시하고 유저들이 만족해하면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했었다.
그러던 중 모 광고회사로부터 연락이 와서 광고로 수익을 내면서부터
내 인생은 완전한 자본주의가 돼버린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같잖은 수익이었는데 그 몇 푼에 인생 가치관이 정해져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24살 정도의 어린(?) 나이에 근로소득 외의 소득이 생기고, 그 소득이 월급보다 많아졌을 때
주변의 모든 이가 날 부러워했고, 매일 같이 갱신하는 최고 수익과 더불어 내 자신감과 자존감도 날로 상승해갔다.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크몽에서 단 돈 몇만 원으로 번역을 구하고
일본, 중국에도 출시했었는데 두 나라의 반응은 많이 달랐다.
일본에서조차 인기가 많다 보니 지금으로선 상상도 하기 힘들지만,
뇌구조 앱을 유료/무료로 나누어서 출시해보았다.
내가 출시해놓고 기대도 안 했지만 정말 의외로 유료 버전의 구매가 상당하였다.
당시 인기 있는 노트 앱들과 같은 가격(한화 천 원 정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일본은 당시 국내 애드몹 보다 클릭 단가가 더 높아서 무료 버전의 광고로도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현재 재출시한 뇌구조는 국내만 출시되었는데 조만간 일본도 다시 출시할 예정이다.
그에 비해 중국은 나름 디자인도 더 신경 쓰고 번역도 비싸게 맡겼었는데,
전체 다운로드 수 300개 정도로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무래도 홍보 문제였던 것 같은데,
당시에 일본은 트위터 등으로 홍보라도 가능했지만 중국의 경우 홍보 채널이 전무하였다.
그렇게 중국에서 실패하고, 국내 다운로드 수도 점점 줄어가고, 수익도 줄어가면서..
회사 일도 굉장히 바빠져서 앱에는 신경을 많이 못 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스토어들의 정책을 반영하지 못하게 되어 앱들이 하나둘씩 스토어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그렇게 순식간에 10년이 지나버렸다.
그동안 정말 좋은 일도 많았고, 나쁜 일은 더 많았지만 어찌어찌 버티면서 현재까지 살아는 있다.
2021년이 되고 나이가 서른 중반에 다다르니 이제 일도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삶이 무료하게 느껴지다 보니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때인 것 같아 그동안 손 놓고 있던 앱을 다시 만들어보았다.
당시에는 각각의 native 언어로 만들어서 출시했었으나
현재 회사에서 react native(RN)를 사용하여 일을 하고 있어 RN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그래도 나이 먹고, 개발 짬도 생기고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너무 허무하게 앱이 완성되어버렸다.
현재 애플, 안드로이드 모두 출시되었으나, 광고를 잘못 달아서 다시 심사를 받는 중이다.
광고 수익이 발생되는 게 확인되면, 일본에도 다시 출시하고, 중국과 베트남에도 한번 출시해보고 싶다.
오랜만에 다시 앱을 출시하니 어렸던 그때로 돌아간 기분도 든다.
올해는 한 달에 최소 앱 하나씩을 출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때처럼 근로소득보다 앱 수익이 많아지는 그 날까지 다시 달려보아야겠다 보고 싶다.
앱으로 한창 날아다니던 그때, 관련 카페에 적었던 글을 남기고 이만 글을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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